둥근빗살현호색의 정착/유유
고향을 모른다고 하네요
어쩌다가 이 땅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입 다물고 있고
살아갈 속셈을 추측할 수 없어도
한국식 이름은 어찌어찌 붙었다고 하지요
우선은 밭두렁에 자리 잡았는데
시원한 바닷가도 좋고
아니면 전망 좋은 오름에 보금자리 틀어 볼까
이런저런 계산을 하는 것 같다네요
유채랑 갯무랑 그리고 서양금혼초랑
모두 다 이주해서 잘 사는 모습 부럽기에
돌과 바람에 적응하고 동네 사투리까지 빨리 배워
제주도 특산이 되고 싶은 듯
당분간 시련이야 있겠지요
허가 없이 무단으로 들어왔으니 제초제 맞아야 하고
무해 검증될 때까지 생태계 교란 소리 듣겠지만
아름다운 꽃동산 가능성이 보인답니다.
둥근빗살현호색;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의 난대 식물로 지난 2007년 잡초학회지 및 제주대아열대농업연구소 학술논문을 통해 "미기록 귀화식물"로 발표되었다고 한다. 꽃이 다른 괴불주머니나 현호색과 비슷하고 열매는 둥글며 잎은 빗살 모양을 하여 이를 조합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아직은 한정된 지역의 길가나 밭둑에 있지만 왕성한 번식력으로 제주도 전역에 걸쳐 퍼져 가는 추세라 한다. 꽃말은 “보물 주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