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돌의 고충
어느 땐 몸을 굴려 가려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계곡의 저 아래 동네에서 살아보기도 하고
주변 환경을 바꾸어 보고 싶기도 하건만
자세만 조금 틀어져도 아우성
한때는 나무의 도움을 받아 떠돌이 신세를 면했고
부서지고 깨지는 위기도 피할 수 있었으며
정착의 편안한 삶을 살아왔다만
가끔은 움직이고 싶은 마음도 갖게 되는 듯
어찌하랴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는 고정된 자세
그렇게 살아왔으니 또 그렇게 살아야 하는 처지이기에
주어진 몸을 잘 유지해야 한다더라
세상 만물이 다 서로 다른 입장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