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중단
붓칠을 시작하자마자 멈춰 버린 손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
돌아와 계속해서 그리지도 않고 있으니
기다리던 바람이 떠나는 소리
분명 무엇인가를 구도한 것은 확실하건만
추측할 수 없는 한계
준비했던 물감마저 빗물이 가져가 버렸으니
더 이상의 기대는 금물
차라리 시작이라도 없었더라면
다른 누군가가 와서 멋진 작품을 남겼으련만
그리다 만 것을 건드릴 수도 없으니
이해하기 어려운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