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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그림 중단

 

 

그림 중단

 

 

붓칠을 시작하자마자 멈춰 버린 손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

돌아와 계속해서 그리지도 않고 있으니

기다리던 바람이 떠나는 소리

 

 

 

 

분명 무엇인가를 구도한 것은 확실하건만

추측할 수 없는 한계

준비했던 물감마저 빗물이 가져가 버렸으니

더 이상의 기대는 금물

 

 

 

 

차라리 시작이라도 없었더라면

다른 누군가가 와서 멋진 작품을 남겼으련만

그리다 만 것을 건드릴 수도 없으니

이해하기 어려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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