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서리 맞은 광대나물

 

 

서리 맞은 광대나물

 

 

이른 봄날 농촌의 땅바닥을 장식할 때 그랬었다

이런 꽃이 있었든가 하고 말이다

어떤 곳엔 지천으로 널려 있으면서도 눈길조차 못 받았다

그냥 잡초려니 했을 뿐이다

이런 저런 잡풀들이 점점 자라게 되면 존재는 더욱 숨어 버리게 된다

땅에 붙어 있어야 하는 작은 키만 한탄한다

 

 

 

 

그 잘난 식물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 가을에 다시 눈에 뜨이다가

서리 맞은 겨울에 확실히 빛이 나기 시작하니

봄철 안 봐 준 모습 확인시켜주려 하나 보다

 

 

 

 

어느 누구든 역시 촌스런 꽃 모습이라 폄하해도 무관하다

나름대로 멋을 꾸며 보았다

계절 잃어버린 치매 식물들 속에 넣어도 무시해 버린다

유행 따라 산다고 하면 그만이다

점차 자세히 살펴보려는 시선만을 즐기면 된다

 

 

 

 

촌스러우면 어떠랴         

촌에서 살면 촌스러워야 하는 것이다.

 

 

 

광대나물; 접골초, 진주연, 코딱지풀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전역의 풀밭이나 길가,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자란다. 본래 귀화식물이기는 하나 이른 봄에 집 주변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보이는 꽃이다. 입술 모양의 홍자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여러 송이 붙어서 돌려나는데 광대가 고깔을 쓴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었으며 민간에서는 토혈과 코피를 멎게 하는 데 사용했고 한방에서는 근육통, 타박상, 고혈압, 동통 등에 처방되었다 한다. 꽃말은 "그리운 봄"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설의 겨울딸기  (66) 2023.12.25
비파나무의 겨울꽃  (62) 2023.12.21
구슬 물고 있는 덩굴용담  (61) 2023.12.13
겨울철의 까마중  (67) 2023.12.09
바다로 나온 털머위  (72) 202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