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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갯바위 틈의 거북손

 

 

갯바위 틈의 거북손

 

 

검은 바위 틈바구니에 비집고 들어앉아

긴 시간 동안 참선을 하는가

넓은 곳으로 나오면 움직이기도 편할 것 같은데

한평생 모여서 제자리 지키기

좁아도 좁은 줄 모르는 자기만족의 대표로다

 

 

 

 

손은 두었다가 어디다 쓰랴만

하긴 거북이가 무슨 손이 있냐고 하면 그도 그렇다만

그래도 바닷물은 붙잡고 있는데

바위틈으로 지나가던 게가 비켜 달라고 할 땐 좀 미안

이렇게 저렇게 살아간다.

 

 

 

거북손은 우리나라 전 해안에 걸쳐 분포한다. 그러나 서해안 담수의 영향이 미치는 해안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며, 제주도를 비롯하여 서남해안과 도서 지역에 분포한다. 절지동물로 분류되는 거북손은 몸 바깥쪽에 석회질을 분비해서 만든 단단한 다섯 개의 각판으로 몸을 보호하기에 갑각강에 속한다. 머리 부분 각판이 황회색의 긴 삼각꼴이라면 자루부분은 석회질이 잔비늘로 덮여 있고 암갈색을 띤다. 다섯 개의 각판 표면에는 성장선이 뚜렷하게 나 있다. 이들 각판 밑에는 작은 각판이 둥글게 있는데 이것이 자루까지 연결되어 있다. 절지동물로 분류되는 것은 플랑크톤을 걸러 먹기 위해 머리 쪽에서 나오는 좌우 여섯쌍의 덩굴 모양의 다리(만각)에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거북손은 어촌마을의 영양식으로 채집되어 왔다. 독이 없어 날로도 먹을 수 있는데 자산어보에도 맛이 달콤하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예로부터 즐겨 먹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거북손에는 숙신산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피로 회복에 좋으며 간 기능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내륙지방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재료였지만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거북손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대중적 인기를 끌게 되었다.

거북손을 장만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깨끗한 물에 씻은 다음 솥에 넣고 10분 정도 삶으면 된다. 삶아 내온 거북손의 머리 부분과 자루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살짝 눌러 꺾으면 하얀 속살이 ‘톡’ 튀어 나온다. 속살을 씹으면 짭조름한 맛과 어우러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거북손 - 거북의 손을 닮았다 (이미지 사이언스, 박수현)

 

 

거북손과 홍합은 주로 갈라진 바위틈에서만 살지만

갯바위에 같이 붙어 사는 따개비와 굴은 바위 표면 아무곳에서나 정착해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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