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의 향기/유유
산길 가다가
조금 힘들어질 때가 되면
이상하게도 꼭 그 향기가 코끝을 파고들어
잠시 동작 그만
아삭하는 뿌리의 그 맛 속에
전설 속의 약효가 숨어있을런가
그런 건 모르지만
오직 이 은은한 향만은 느낄 수 있게 된다
아득하고
희미한 전생의 기억을 불러일으켜 세우기에
깊은 호흡을 하게 하는
바로 그 향기
더덕의 전신에 숨어있는
깊고도 숱한 사연들을 어찌 다 알랴 만은
순간 바위 걸터앉아
풀숲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
더덕; 숲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덩굴식물로 부엽질이 많은 높은 산길을 가다가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게 되지만 쉽게 찾아볼 수는 없다. 줄기는 2~5까지 자라는데 꽃은 종 모양으로 안쪽에 자갈색 점이 있으며 아래를 향해 9~10월에 핀다. 도라지보다 굵은 뿌리가 반찬으로 애용되어왔으며 한방에서는 사삼, 산해라 등의 이름으로 산삼에 준하여 혈행이나 거담 치료 등 다양하게 활용되었다고 한다. 만삼이나 소경불알과 외형이 비슷하다. 꽃말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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