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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일지매

 

 

일지매

 

 

소설과 만화에 나왔었고

방송 드라마에도 등장했다고 하던가

그런데 지금은 어디 갔나

 

요즘엔 여기저기 매화가 너무 많아서

그런 거 안 통한단다.

 

 

 

 

梅蘭菊竹이라 칭하는 四君子 중 으뜸이면서도 봄을 상징하는 것은 매화인데

그것은 귀하던 시절의 이야기이고 이제는 여기 저기 너무 흔해서 이른 봄 잠깐 보아줄 뿐 갈수록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다. 

 

 

 

 

매화는 그 종류도 많아졌는바

색으로는 백매, 청매, 홍매, 황매

형태로는 겹매, 중엽매, 만첩홍매, 원앙매, 녹엽매, 능수매

그냥 붙인 이름 장수매, 지장매, 운용매, 인흥매, 와룡매, 고불매

전혀 다른 종족인 납매와 물매화

그리고 의미가 다른 설중매와 일지매

매화의 종류가 수없이 많은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향기를 버려 버린 매화/유유

 

지조 있는 고고한 선비는 백골이 되어 있고

애국자, 그런 사람 있었던가

매화 닮은 정치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어 봤으면

 

추운 겨울날 졸업식에 펼쳐지는 화려한 꽃들의 향연

독한 백합 향기에 머리가 아프다

이젠 매화 설 자리가 어디에 있을 것인가 

 

화장품 향기도 부족해 향수까지 뿌려야 하는 세상

고매한 품격은 옛날에 얼어 죽었기에

매화는 향기를 땅에 묻고 동양화 속으로 들어가 버렸도다.

 

 

 

매화; 예전에는 겨울에 다른 꽃들을 볼 수 없었다. 매화조차 아주 적었고 그렇기에 각종 미사여구를 동원해 매화를 칭송하고 시인 묵객들은 주요 화제로 삼았다. 요즘엔 겨울에도 화려한 꽃들이 셀 수 없이 많고 매화도 엄청나게 재배되고 있어 일순간 피고 지는 봄꽃으로만 인식되며 오히려 열매인 매실이 대우받는다. 꽃말은 "고결, 기품"

 

 

 

많으면 대우 못 받는다

봄이 되면 이런저런 꽃들이 수없이 피어나거늘

똥폼 잡지 마라

 

아~~~ 옛날이여!

 

 

 

매화는 단 한 나뭇가지만 있으면 된단다.

그래서 일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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