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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갯는쟁이의 침묵

 

 

갯는쟁이의 침묵

 

                                      유유

 

먼 산에 울긋불긋 단풍이 드니

나무 없는 바닷가에서도 따라 해 보고 싶었을까

어설픈 흉내 내기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무리 지어 살았으면

붉은 양탄자라도 깔았을 터인데

험하게 모가 난 돌밭에서 각자가 버텨 낸 인내

 

 

 

 

별 볼 일 없는 태생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살아가는 환경조차 매정하다 보니

무슨 말을 하랴

 

 

 

 

그렇게 저렇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지라

바람과 파도와 싸우며 살아 온 일생

오는 추위에도 침묵뿐이다.

 

 

 

 

갯는쟁이; 바닷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염생식물 중 하나이다. 높이 20~80cm이고 줄기는 곧추서며 자라는데 전체에 털이 없이 매끈하다. 꽃은 7~9월에 피는데 작아서 잘 보이지 않고 가을이 되면 열매 형태로 오래 붙어 있다. 식물체 전부가 가을과 겨울에는 붉은색으로 변하여 마치 단풍 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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