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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디카시

추수철의 논두렁길

 

 

추수철의 논두렁길

 

 

여기저기 메뚜기들 뛰어다니고

미꾸라지와 우렁이는 월동 준비해야 하건만

이젠 삭막해진 논배미

 

낫도 지게도 필요 없고 볏단 보기조차 힘드니

논두렁길 걷는 농부도 사라졌다.

 

 

 

논두렁길엔 소가 앞장 서고 지게 진 농부가 뒤 따라 걸어 가야 하건만

이젠 그런 모습 볼 수 없다.

 

 

트렉터가 넘어다녀야 하니까 논둑의 높이도 낮아지고 폭도 좁아지고 해서

예전의 논배미 경계선이란 의미도 퇴색되어 있다. 

 

 

들녘의 주변에 흐르는 수로만 관리하게 되는 정도의 둑만 있으면 되기에

논과 논 사이의 논두렁이란  이미지도 사라져 가고 있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남아서 경작하는 논이 있는바 서귀포시 소재 하논으로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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