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철의 논두렁길
여기저기 메뚜기들 뛰어다니고
미꾸라지와 우렁이는 월동 준비해야 하건만
이젠 삭막해진 논배미
낫도 지게도 필요 없고 볏단 보기조차 힘드니
논두렁길 걷는 농부도 사라졌다.
논두렁길엔 소가 앞장 서고 지게 진 농부가 뒤 따라 걸어 가야 하건만
이젠 그런 모습 볼 수 없다.
트렉터가 넘어다녀야 하니까 논둑의 높이도 낮아지고 폭도 좁아지고 해서
예전의 논배미 경계선이란 의미도 퇴색되어 있다.
들녘의 주변에 흐르는 수로만 관리하게 되는 정도의 둑만 있으면 되기에
논과 논 사이의 논두렁이란 이미지도 사라져 가고 있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남아서 경작하는 논이 있는바 서귀포시 소재 하논으로 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