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눈의 봄
유유
눈이 녹아
파란 하늘 보여
고개 빼고 살짝 밖을 내다보니
봄이
아주 천천히 흐느적거리며 오는 것 보이지만
여전히 춥기는 하다
설마
저 봄이 오다 말지는 않겠지
마음 바뀌어 돌아가지는 않겠지
조바심내며
감시한다는 생각으로 눈에 힘을 주다 보니
노오랗게
멍이 들어 버린다
겨우내
땅속에서 추위를 참으며 역경을 이겨 낸 후
차가운 눈을 뚫고
겨우 힘들게 고개 내밀었는데
봄이 실망시키지는 않겠지
괭이눈이 엿보는 봄은
맘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한다.
흰괭이눈;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하는 괭이눈은 여러 종이 있는데 줄기와 잎에 하얀 털이 있는 것을 흰(털)괭이눈이라고 부른다. 가장 먼저 봄을 다투는 꽃 중의 하나로 눈을 뚫고 나와 4월까지 앙증맞은 모습을 유지한다. 꽃말은 "골짜기의 황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