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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먼나무의 긍지

 

 

 

 

먼나무의 긍지

 

                           유유

 

 

멀리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운명의 머언 나무일까요

원래는 먼 곳에 있어야 했지만

그대와 같이 살고파

이제는 길가나 공원 그리고 정원 같은

가까운 곳으로 이사 왔기에

언제나 바로 곁에서 숨결을 느낄 수 있다네요

 

 

 

 

 

 

 

 

무엇에 쓰는 나무라고 하나요

큰 밑동 잘라 기구 만들고 넓게 켜 조각도 하며

껍질만으로도 화상 지혈의 외상 물론

내장 해독에도 그만이랍니다

 

 

 

 

 

 

 

 

그래서 뭔 나무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먼나무라고 해도 괜찮다고 하렵니다

한겨울에도 보아 달라며 흰 눈 속에 빨간 열매 달고

고고한 존재의 긍지 자랑 타가

천천히 새들의 먹이가 되어 준답니다.

 

 

 

 

 

 

 

 

먼나무; 제주도와 남부 해안지방에 자라는 늘푸른큰키나무이다. 5~6월에 피는 꽃은 볼품없으나 10월부터 붉게 익기 시작하는 열매는 다음 해 4월까지 달려 있음으로 겨울철에 대우를 받는다. 내조성과 대기오염에 강해 제주도에서는 도심지 가로수와 해안 경관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한방에서는 나무껍질을 구필응이란 이름으로 타박상 등 다양하게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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