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雪中梅)
유유
다 뻥이다
누구의 시가 그리도 심금을 울렸던가
엄동설한 추위에도 향기를 팔지 않는 선비의 매화라고
참 웃긴다
정말로 눈 속에 핀 매화의 향기를 맡아 보았는가
거짓말
노래와 소설이 되고 영화도 만들고 드라마까지 등장하니
무덤 속의 매향이란 기생이 웃는다
오죽 타락한 세상이 되었으면 고고한 척해야 했나
아마 희망 사항이겠지
정의를 실현하고 어려운 사람 돕는 의적 설중매
지금도 그를 기다리는 것인지 모른다
꿈의 설중매는 겨울 가기 전에 잠깐만 찾을 뿐
완연한 봄날이 오면 매화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마는 법
어려운 날들의 신기루
그렇고 그런 날에 우린 그렇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