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나무의 겨울꽃/유유
웃어도 보고 울어도 보고
이마 주름 접었다 폈다
혀도 내밀어 보았는데 영 시원치 않다
감정 연기가 어찌 쉽기만 할까
비파나무 한 그루만 있으면
그 집안엔 환자가 없다고 한단다
물론 아프지 않으니 의사도 필요 없겠지
만병통치약도 필요 없을 것이다
지나친 찬사에 애써 땅을 외면해 보지만
어째 뒤통수가 좀 가렵다
그런데 아뿔싸
진짜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구나
비파 향은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고
비파의 음은 마음을 치유한다는 사실을.
비파나무;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라는 상록성 소교목으로 잎이 현악기 비파를 닮았다. 주로 집안에서 약용, 식용, 관상용으로 심는다. 열매(비파)를 비롯하여 꽃(비파화), 잎(비파엽), 뿌리(비파근), 껍질(비파목백피), 줄기(비파간), 씨(비파인) 등 모든 것이 각각 서로 다른 질병의 약재가 된다고 하여 "비파나무 한 그루 있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겨울에 꽃 피고 여름에 열매 맺는다. 꽃말은 "현명, 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