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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가늘고 길게 주장 파리풀

 

 

 

가늘고 길게 주장 파리풀

 

누가

굵고 짧게 살라 했나

짜리몽땅 인생을

살고 가란 말인가

10대들의 꿈을 위해

미래의 희망 품고

위대한 목표 달성 위해서

꼭 그렇게

말해야 하는가

 

굵고 짧게

그것은 멋

그림 같은 것

그리움만 남아

그림자 되어 있는 것

 

50줄 넘어서면

굵고 짧은 것은

이미 틀린 인생

쪽 팔리더라도

말을 바꿔라

인생은

가늘고 길게라고

 

정기적인 건강검진

무조건 웰빙음식

운동은 꾸준히

이 약 저 약 챙기고

99세까지 팔팔하게

 

그렇게 되지

참으로

많이 변해간다

 

가늘고 긴 줄기 따라

봉오리 하나씩만 천천히

오랜 기간 꽃 피우는

파리풀이

낮잠에 취해

중얼거리고 있다.

 

..................

파리풀; 산과 들의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꼬리장풀 또는 승독초라고도 한다. 가는 줄기가 곧게 서고 줄기와 가지 끝에서 이삭 모양의 꽃이 위로 순서에 따라 천천히 하나씩 피어서 한 번에 만발했다 사라지는 꽃들과 대비된다. 뿌리 즙을 종이에 발라 파리를 죽였다 하여 파리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독성이 강해 파리뿐만 아니라 모기 등 각종 해충 퇴치와 옴, 종기, 벌레 피해 등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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