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닭의장풀의 파랑꽃

 

 

 

닭의장풀의 파랑꽃

 

한여름철 뙤약볕 담금질 마치고

푸른 가을 하늘 색 머금어 성숙해지면

창호지 바를 때 꽃잎 몇 장 종이 속에 따라 들어가

일 년 동안 어머님의 파랑새 되어 안방 문 주변에서 날아다닌다

 

닭의장풀만이 몰래 가진 푸른 빛

귀중한 것 쉽사리 얻을 수 없듯이

순간적으로 사라져야 하는 섭리

옷감을 염색할 때 시기를 맞추고

신경통 치료 위한 적당한 꽃 목욕

어머님은 어찌 그리 잘 알고 있나

 

소주잔에 푸른 꽃 띄워 마시며 낭만을 노래하는 젊은이들에게 항상 하시던 말씀

짧은 즐거움이 세세년년 쫓아다니는 파랑새되지 않도록 꿈으로 간직하라 하셨다.

 

..................

닭의장풀; 달개비, 닭의밑씻개 등으로도 불리며 길가 풀밭이나 냇가의 습지에서 많이 자란다. 닭장 부근에서도 번식한다거나 닭의 볏을 닮아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압각초, 압척초, 벽죽초라하여 해열, 이뇨, 당뇨 등에 처방했고 민간에서는 화상에 사용했다 한다. 특이하게 파란 꽃을 피워 옷감의 염료로 활용되어 왔고 신경통 치료를 위한 목욕 재료로도 썼다. 겨울을 앞두고 창호지를 바를 때 이 꽃을 손잡이 부근에 넣어 붙이는 지역도 있었다. 아침 일찍 꽃을 피우고 해 질 녘에는 지는 탓으로 꽃말이 "짧았던 즐거움"이라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