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물의 구와말
유유
서리 올 때까지
물 위에 고개 내밀고 웃음 짓는 멍든 빛
사연이야 왜 없으랴
강한 생명력과 숫자가 많아야 잡초
그래서 민초
그런데 수초는 그게 아니라 하네
때론 어항 속에 모셔져 대우받기도 하지만
수초의 업보
물 없는 땅에서는 죽어야 하지
태평양 같이 넓고도 깊은 물은 언감생심
작은 웅덩이의 얕은 물
그래도 깨끗함만을 가훈으로 삼는다.
구와말; 물말이나 석용미 등으로도 불리는 수생식물이다. 국화잎 닮은 마름(말)에서 이름이 나왔다고 하며 논이나 연못 등지의 얕은 물가에서 자라고 8월부터 서리 올 때까지 꽃자루 없는 작은 홍자색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어항에 넣는 관상초로도 활용된다. 꽃말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