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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야고의 셋방살이

 

 

 

 

 

야고의 셋방살이

 

                                    유유

 

 

전세 보증금 없다네요

월세도 안 받아요

그냥 편안히 살다 가라지요

억새들이 사는 곳

 

(후렴)

우리네 사회도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연처럼 더불어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남에게 피해 주지 않아요

흔적도 안 남겨요

잠시 살다가 가는 땅이라서

고마움을 표할 뿐

 

(후렴)

우리네 사회도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연처럼 더불어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컴컴한 억새밭 땅바닥에서

개미가 길을 잃지 않도록

불을 밝혀주는 봉사활동

 

담뱃대를 닮았고

골프채와 비슷하기도 하며

언뜻 보면 외눈박이 괴물

 

 

 

 

 

 

 

 

 

 

 

억새에 신세 지고 사는 야고는

미안해서 언제나 고개 숙여 묵례

그렇지만 비굴해하지는 않고

 

추하지 않은 단정한 차림새로 있다가

빠르게 후손 만든 후에는

흔적 없이 사라져 준다.

 

 

 

 

 

 

 

 

 

 

 

야고; 야고란 생약명으로 인후염, 골수염, 요로 감염 등의 처방약으로 사용된 것이 그대로 꽃 이름이 되었다 한다. 곰방대를 닮아 담뱃대더부살이라는 별명도 있다. 억새의 뿌리에 기생하는 식물이며 제주도에서만 자생하였는데 최근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광합성을 하지 않지만 몇 개의 비늘 같은 잎이 있고 짧은 줄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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