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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망태버섯의 정체

 

 

 

 

망태버섯의 정체

 

                     유유

 

 

그대의 정체가 무엇이더냐

 

 

 

 

 

 

 

 

꼴망태 짊어진 농부는 아닌 것 같고

주루막 등에 멘 약초꾼도 아닐 터인데

 

 

 

 

 

 

 

망토를 어깨에 두른 수도승 흉내인가

사막을 달려온 이방인의 바람막이인가

 

 

 

 

 

 

신비스러운 대나무 요정이어라

 

 

 

 

 

그대의 정체가 무엇이더냐

 

 

 

 

 

 

무대에 올려놓은 인형의 모습인가

드레스 곱게 입은 여인의 자태인가

 

 

 

 

 

 

 

가방 든 대학생의 폼 잡는 걸음걸이

권총 찬 무법자의 인상도 보이는 듯

 

 

 

 

 

 

 

신비스러운 대나무 요정이어라

 

 

 

 

 

 

망태버섯; 여름철 주로 대나무 숲이나 잡목림의 땅에서 흩어져 자라거나 한 개씩 자란다. 처음에는 땅속에 지름 35cm의 흰색 뱀알처럼 생긴 덩어리가 생기고 버섯대로 자라면서 높이 1020cm의 망사가 펼쳐지며 망토 모양의 순백색 버섯이 된다. 노란색과 분홍색의 망태버섯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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