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조-삶

무념무상 수행







무념무상 수행


                                    유유



낚시찌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긴 시간

다듬이질에 방망이 내리치는 찰나

스마트 폰에 눈 빠트리고 코도 박고 숨까지 바친 영혼

무념무상이란 아무것도 아닌 일











무국 끓이며 넣는 양념과 무채에 상추 더하면

그것이 곧 무념무

고상함도 천박함도 한낮 단어에 불과하거늘

화두를 잡으려는 공허함






<양장구채 변이종>





내 마음속에 나를 비웠더니만 남이 내 안에 들어오고

가슴을 텅 비우니 위장에 음식만 채워지고

더 배울 것 없다며 하산했는데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니

차라리 유행하는 멍 때리기나 할까나


 






'문학 > 시조-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위의 채색화  (0) 2020.04.29
수석이란  (0) 2020.04.24
답답한 상황  (0) 2020.04.20
정말 웃기네  (0) 2020.04.13
째려보기  (0) 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