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자연

너무 많이 바라지 말자





너무 많이 바라지 말자/유유


100가지로 차린 밥상 위에서 방황하는 젓가락

손 떨림 점점 심해지다 보니

주변에 맴돌던 파리가 무서워 날아가 버린다


설렁탕에 깍두기 하나면 배불리 먹었을 터인데

그놈의 체면과 욕심

상충하는 내면의 흐름이 젓가락 끝에서 춤춘다


단 하나의 소원

그것조차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거늘

왜 그리 바라는 것이 많던가


기도 소리 듣고 처리해 주는 그분을 피곤하지 않게 하자

많고 복잡하면 머리 아프다고 하실 것이니

딱 하나만 간구해보자.






사진1; 우도 돌칸이 가는 길가

사진2; 한림읍 금릉리 해변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대야에 비친 얼굴  (0) 2020.01.06
빛을 찾아서  (0) 2020.01.04
해는 다시 떠오르고  (0) 2020.01.01
그래 잘 가거라  (0) 2019.12.31
작살나무 열매의 색채  (0) 2019.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