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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바다만 바라보는 갯장대

 

 

 

 

 

바다만 바라보는 갯장대

 

해 넘어가는 바다 언덕

파도에 부서진 물 알갱이가

안개되어 바람 타고 피어오를 때면

어촌의 아낙네들

삼삼오오 언덕 위에 모여 앉아

고깃배 돌아오고 있는가

목을 길게 빼곤 

초조함에 손바닥 비비면서

푸른 바다 끝 바라다보고 있다

 

얼마 전에 낭군 잃은 새색시는

기다릴 배 없건만

홀로 집 마루에 서서

먼발치 아낙들 본다는 것이

더더욱 마음 상할세라

바닷바람 스며들지 않게

하얀 치맛단 단단히 조여 매고

먼저 바다 언덕 올라

갈매기의 슬픈 노래 엿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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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대; 남부지역의 바닷가 모래땅이나 바위틈에서 군데군데 무리지어 자란다. 잎에 털이 나고 두꺼우며 끝에 톱니가 있다. 줄기가 크고 곧게 서는 장대나물의 일종이나 해변 언덕에서 바닷바람에 견디다 보니 갯장대 또는 섬갯장대가 되어 키가 작아졌는데 봄에 피는 흰색의 올망졸망한 꽃은 해변 산책로를 장식해 관광객들에게 운치를 더하게 해주고 낚시꾼들의 친구가 되어 준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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