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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조금 작은 좀향유





조금 작은 좀향유/유유

 

애걔걔

그런 소리 마세요

바람 거센 높은 곳에 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그래도 그리 작지는 않지요

옆 집 개수염 가족과 비교하면 엄청 큰 꽃이랍니다

 

윗세오름 오르내릴 땐

발걸음 2단으로 놓고 아주 천천히 움직이며

눈 크게 뜨고 관심 베풀어야 보이는

그런 꽃 있다네요

 

가을을 노래하지요

지나 가버린 미운 여름 아쉽고 오는 겨울 무섭지만

고산의 가을은 아름답기만 하지요

그래서 모여들어 즐거운 노래한답니다

 

좀향유 기억해 주세요

기왕이면 한라산 넣고 등산 기념사진 찍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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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향유; 한라산 높은 곳 물기가 있으면서도 햇볕이 잘 드는 암석지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애기향유, 각씨향유, 한라꽃향유 등으로도 불린다. 향유의 일종으로 크기가 작아서 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향유 종류와 같이 약용으로 사용하는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등산로 주변에 많이 살고 있으나 관심을 두고 보아야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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