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물머위가 사는 숲/유유
요정의 노랫소리
들리는 듯 마는 듯 희미한 여운
바람의 긴 소매 감아 휘두르는 파열음에
자갈 부딪치는 재잘거림 더해
숲의 공기 깨울 때
물가에 살던 시절 그리워지면
왜 숲의 신비스러움을 찾아 나섰던가 회한
살다 보면 다 그런 거지 뭐
노루라도 가끔 찾아와주면 좋으련만
뜯어 먹힐 줄 알면서도
별별 생각 다 한다
습지에서 숲으로 이사 온 산물머위는
오늘도 심심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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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물머위; 한라산 남쪽 중산간 삼나무숲에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물머위와 같은 종류로 산에서 산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으나 아직 정식으로 등록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머위는 봄철 식용으로 털머위는 가을철 노란 꽃 감상이 좋고 물머위는 약용의 대상이지만 산물머위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어 연구 대상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