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덮이는 한라새둥지란/유유
새야 새야 지하에 사는 새야
둥지엔 알도 없고 아기 새도 없다 보니
낙엽 먹는 부생초가 사는구나
땅 위로 고개 내미니
어느 인간 찾아와 넙죽 절을 하여 당황케 하도다
덩달아 무릎 꿇고 잘못을 사죄하는 자
고개 숙이며 회개하는 자
온통 낮은 자세로 숭배하는 자 많으니
이참에 종교 하나 만들어 교주가 되고 싶어진다
그런데 아니다
실컷 떠받들어주는 척하더니만
낙엽으로 덮어 놓고 모두 다 떠나가 버리고 만다
빌어먹을
교주되기는 다 틀렸다
숨 막혀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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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새둥지란; 북쪽 지방에서 자라는 부생식물 중 뿌리가 새의 둥지처럼 생겼다는 새둥지란과 유사한 개체가 한라산에서 발견되어 이름이 붙었는데 전남 일부 지역에서도 추가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낙엽이 많은 숲에서 살고 흰색에서 갈색으로 변해 가는 특성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데다가 먼저 본 사람이 낙엽으로 덮어 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난초의 우아한 멋은 전혀 없지만, 희귀종이기 때문에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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