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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독을 갈무리한 염주괴불주머니





독을 갈무리한 염주괴불주머니/유유

 

무심한 바닷가에 노란 새 떼

무언가 좀 잘 안 어울리는 기분 들지만

무엇이든 포용하는 바다이기에

무슨 상관이랴

 

세상에 독 없는 생물 어디 있을까

처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해선

모진 마음 가져야 하는데

독을 향기로 바꾸지 못한 그 심정 누가 알까

 

환영받지 못하는 악취 감추기에 애가 탄

염주괴불주머니의 안색이 노랗게 변한다 하더라도

이독제독의 처방술 가르치려

파도가 가져다준 독을 깊숙이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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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주괴불주머니; 바닷가 모래밭이나 낮은 들녘에서 자라는 2년생 풀로 꼬투리가 울룩불룩 염주 모양으로 생겨서 이름이 붙었다. 꽃은 3월부터 7월까지 노랗게 피는데 산괴불주머니나 갯괴불주머니와 비슷하지만, 꽃 모양과 종자의 배열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꺾으면 악취가 나며 독을 가지고 있지만, 해독제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꽃말은 보물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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