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갈무리한 염주괴불주머니/유유
무심한 바닷가에 노란 새 떼
무언가 좀 잘 안 어울리는 기분 들지만
무엇이든 포용하는 바다이기에
무슨 상관이랴
세상에 독 없는 생물 어디 있을까
처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해선
모진 마음 가져야 하는데
독을 향기로 바꾸지 못한 그 심정 누가 알까
환영받지 못하는 악취 감추기에 애가 탄
염주괴불주머니의 안색이 노랗게 변한다 하더라도
이독제독의 처방술 가르치려
파도가 가져다준 독을 깊숙이 갈무리한다.
.................................................................................
염주괴불주머니; 바닷가 모래밭이나 낮은 들녘에서 자라는 2년생 풀로 꼬투리가 울룩불룩 염주 모양으로 생겨서 이름이 붙었다. 꽃은 3월부터 7월까지 노랗게 피는데 산괴불주머니나 갯괴불주머니와 비슷하지만, 꽃 모양과 종자의 배열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꺾으면 악취가 나며 독을 가지고 있지만, 해독제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꽃말은 “보물주머니”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독제독의 큰천남성 (0) | 2018.05.12 |
---|---|
고목에 신세 진 석곡 (0) | 2018.05.11 |
슬픈 향기 비목나무 꽃 (0) | 2018.05.09 |
떠나가는 초종용 (0) | 2018.05.08 |
애기수영의 기세 (0) | 2018.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