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봉의꼬리/유유
석양의 광채를 받아 하늘 저편으로 날아가는 봉황새
꿈속에서 보았다며 해몽해달라는 그 봉황새
상서롭고 존귀함의 상징인 새 중의 왕
오직 상상 속에서만 사는 영물
단 한 번 열리는 죽실만을 먹고
벽오동나무가 아니면 절대 깃들지 않으며
일단 날개를 펴면 천 리를 날아갈 수 있는 엄청난 존재가
어느 날 갑자기 한라산에 떨어져 모든 것 다 사라지고 꼬리만 남았다
그 꼬리가 저렇게 시원찮은 모습인데
무엇이 그리 대단하다고 호들갑을 떨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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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봉의꼬리; 범꼬리가 꽃이고 용꼬리는 춤사위라면 봉꼬리는 고사리다. 봉의꼬리 종류는 대부분 제주도에 사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곶자왈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봉황새 작전이라는 비극이 있었는데 지난 1982.2.5 대통령의 제주도 순방 경호를 위해 특전부대원 47명을 태운 C123 수송기가 이동 중 기상 악화로 관음사 남쪽 4.1km 떨어진 한라산 1,060m 고지에 추락하여 공군 요원 6명을 포함해 총 53명이 순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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