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람의 방황/유유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눈 내리기 전에
눈이 쌓이면 그대는 창백한 벌판에서
기러기 날아가는 모습 바라보며
길 찾아 헤매겠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비 쏟아지기 전에
비가 오면 그대는 미끄러져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일어나길 반복할 때
밤이 찾아오겠지
돌무덤도 바위틈도 길이야 있겠지만
달빛이 너무 약해 어찌 보이랴
바위도 나무도 그림자도 모두가 이정표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갈 수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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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 제주도와 남쪽 해안지방에서 자라는 상록 활엽 만경목으로 가지에서 돋는 기근으로 바위나 나무줄기를 감으며 자란다. 6~7월에 꽃이 피고 겨울에 열매를 맺지만, 꽃과 열매가 귀한 편이다. 열매가 큰 왕모람과 잎이 작은 애기모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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