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무의 하얀 꽃/유유
실용과 철학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녹차
서민과 귀족의 접근을 달리 구분할 수 있었던가
눈에 보이는 차 색깔은 변신이요
혀끝에서 간사함을 떠는 것은 맛일 것
향기만이 허공 속에 맴돈다
녹차란 차나무에서 나온 존재라 하고
차나무는 하얀 꽃 피우니
그 하얀 꽃 분석하면 녹차 정체 밝혀질까
다섯 장의 꽃잎마다 숨은 맛과 인생 교훈 다르다니
하얀색의 지조와 정절은 또 무슨 뜻일까
다도 하는 사람들은 고매하여 어렵고도 무섭다
알 듯 모를 듯 말을 한다
녹차 효능 거론하며 먹거리 찾는 사람은 쉽다
단순하니 편안하다
겨울철 차나무의 하얀 꽃이 슬며시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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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 녹차가 생산 지역이나 발효 등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되는 것과 같이 차나무도 작은 교목부터 큰 교목까지 있는 등 종류가 많다고 한다. 중국 원산인데 신라 때 들어 왔고 산에서 자생하기도 하고 꾸준히 재배도 되었는데 최근에는 제주도와 보성 등 남부지역에서 대규모 농장으로 녹차를 생산한다. 꽃이 10월부터 시작하여 이듬해 1월까지 피고 일 년 후 새로 꽃 필 때 열매를 맺어 꽃과 열매가 만난다는 실화상봉수가 되었다고 한다. 꽃말은 "추억"
누군가 말했던가
녹차는 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 떫은맛을 갖고 있는데
차나무 꽃잎 다섯 장에 각각 한가지 맛씩 들어 있다고
또한 맛 뿐이 아니라 녹차에 담긴 철학은
너무 티내지도
너무 복잡하게도
너무 단순하게도
너무 편안하게도
너무 어렵게도
그렇게 살지 말라는 교휸이 담겨 있다고
차나무의 흰꽃에 대해
백의민족의 상징이며
남자에게는 지조를
여자에게는 정절을 강조하는 것은
지나친 의미부여가 아닐까 한다.
설중 차나무 꽃을 담아 왔으면 좋았으련만
한라산 정상에 눈덮힌 모습조차 제대로 찍지 못한
실력탓만을 거듭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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