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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곱슬머리 풍년화





곱슬머리 풍년화


굿판을 벌이려는가

노란 색종이 오려 나무에 걸어놓고

알 수 없는 주문 중얼거려대고

바람이 서성거리는 봄날


꽹과리 두드리는 소리도 나는 듯

갑자기 직박구리 솟구치니

곱슬머리 정신없이 흔들어대다가

제풀에 쓰러지고 만다


풍년이야 오면 좋겠지만

또 무슨 과잉생산이니 하는 말 나와

머리가 어지러울지도 몰라

세상사 참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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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화; 북미와 동아시아에서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들여와 전국으로 퍼진 노란 꽃 피는 일본산이 주종이고 붉은 계열의 꽃을 피우는 중국산이 아류라고 한다. 생강나무가 산에서 산수유가 마을에서 일찍 노란 꽃을 피운다면 정원에서는 풍년화가 가장 먼저 노란 꽃을 피우지만 이름만 좋지 모양새 등 여러 면에서 그리 기분 좋은 꽃은 아닌 것 같다. 꽃말은 "저주와 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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