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히어리의 봄 노래
분명 들리기는 들리는 것 같은데
바위 넘고 나무 돌아
슬금슬금 다가오는 봄의 노래
혼자 아닌 여럿이 부르는 합창 같은
눈 녹은 계곡물이 떠나는 소리
바람의 치맛자락이 나뭇가지 걸리는 소리
햇살이 잠자는 가랑잎 깨우는 소리
이런저런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노랫가락
히어리의 봄 노래는 희한한 노래
요들송 아니고 팝송도 아닌 이상한 노래
궁상각치우 국악이 분명 하련만
언뜻 들으면 외국 노래 착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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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 언뜻 들으면 영어같이 들리지만 산수유, 생강나무와 더불어 봄에 잎이 나오기 전 산에 노란 꽃을 피우는 순수 토종 나무 이름(영문명; korea winter hazel)이다. 지리산 일대에 자생하는데 일본 식물학자가 송광사에서 발견하였다 하여 "송광납판화"로 등록하였지만 이창복 박사가 히어리로 개명했다고 한다. 본래 이 나무는 십오리(6km)마다 있다 하여 십오리나무, 그리고 사투리인 시오리로 불렸었다고 한다. 멸종위기에 가까웠다가 지금은 중부 이남 전국에서 볼 수 있다. 꽃말은 "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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