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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신비로움을 간직한 천선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천선과

 

천선과가 익기 시작하면

산속의 새들 시끄럽다

아마 겨울 양식 셈을 하기 때문인듯싶다

새들도 하늘나라 선녀들의 간식거리를 아는지

서로 차지하려는 모양이다

그러나 인간이 맛보면

참 별로라고 말한다

들척지근하고 밋밋하다고 한다

무화과만도 못하다고 한다

무화과는 꽃이 없어도 열매는 좋다고 한다

천선과는 꽃 주머니가 그대로 열매 됨에

꽃 있는 은화과라 주장한다

인간이 선녀 입맛을 어찌

알겠느냐고 한다

천선과 맛을 아는 사람

신선 될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

 

천선과 맛은 은은하다

날개옷을 입은 느낌 같이 평온하다

열매 모양보고 젖꼭지나무라 한다지만

열매에서 나오는 유백색 즙 때문

젖꼭지 이름 붙었다 할 수 있다

천선과 맛이 산모의 젖과 같이

담백하고 영양가 있다

각종 비타민과 유기산 많고

단백분해효소와 알칼로이드 사포질 좋다

아주 강한 약리작용도 한다

항암 작용과 소염 효과는 기본이다

피를 맑게 하고 소화 변비에 적격이다

왜 천상의 선녀들이 즐겨 먹었는지

새들만이 알고 있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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