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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계절을 잃어버린 철부지 꽃들

 

 

 

 

 

 

 

 

 

 

 

 

 

 

 

 

계절을 잃어버린 철부지 꽃들

 

세상 바뀌는 대로 살아간다

봄꽃 여름꽃 가을꽃이라 누가 정했나

꽃은 스스로 피고 싶은 대로 핀다

꽃 마음이다

겨울에 피었다고 이상하게 보지 말라

정말인가 확인하지 말라

꽃 기분 나쁘다

제철 모르는 철부지 아니다

온도 습도 기후 따라 산다

꽃도 세상을 안다

제비꽃 괭이밥 철쭉 인동초 개민들레

점점 동참 꽃 늘어간다

 

봄에 꽃 피우고 가을에 열매 맺는다

인간이 만든 말이다

아니 예전엔 그랬었다

나무도 세상을 안다

세상이 변한대로 나무도 변한다

열매 맺고 싶으면 열매 맺고

꽃 피우고 싶으면 꽃 피운다

나무 맘이다

꽃과 열매 동시에 달고 있기도 한다

나무 멋대로 산다

야광나무 참식나무 보리수

철부지 나무도 늘어간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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