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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메밀꽃의 독백

 

 

 

메밀꽃의 독백

 

어~ 가을에 메밀꽃이 피었네!

메밀 음식은 여름과 친하다는데

언제부터 겨울 열매가 되었지?

 

허~ 인간만 민주주의 하나?

시대따라 식물들도 맘대로주의 받아들였다네!

다만 이 몸이 직접 한다기보다

아직은 인간이 하는 대로 따라갈 뿐이지만!

 

요즘 모밀이 많이 뜨는 편이지

대우받을 때 누려야 한다는 말마따나

이참에

차가운 하얀 꽃 색 따뜻한 것으로 바꾸어보고

키도 좀 키우고

모난 열매는 둥글게 만들 생각이야!

 

양분 없는 황량한 산비탈이나

돌덩이만 모여 있는 자갈마당 좋아한다고?

웃기고 있네

좋은 것 싫어하는 존재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우리도 이젠 비료와 퇴비와 뿌린 옥토에서 살고

짐승이 간식 사용 못 하게 보호까지 받지!

그게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세력이 커지고 있는 것만은 피부로 느낄 수 있어!

 

하긴 모든 것이

인간들이 자기네를 위해서 하는 짓들인데

웰빙시대 최고의 적격 대상 발견했다고도 하고

각종 질병 치료 효과 있다고 해서

우리를 이용하는 것일 뿐인데

좋다고 흥분하면 안 되겠지!

 

그러나 어쩌겠나

이만큼 잘 사는 현실도 인간 덕이니

대우받는 만큼 열심히 작물 생산해 보답해야지!

그래도 조금 허전한 것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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