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만 꿈꾸는 호랑가시나무
햇볕을 좋아해 양지 녘에서 먼 산 바라다보고 있답니다
윤기나는 잎을 거울삼아 햇살을 반사해 노루에게 보내 보기도 합니다
바람이 불면 가시 달린 육각형 이파리 흔들며 부채춤 추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호랑이 등을 긁기 적합하다 하여 호랑가시나무라 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 발톱(猫兒刺)이라고 호칭한답니다
개뼈다귀나무(狗骨木)라고도 하지만 무엇이라 부른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잎에 난 가시는 영등날 잡귀 물리치는 역할 합니다
이파리와 열매 줄기 껍질 뿌리까지 모든 부분이 인간 아픈데 사용된답니다
구골차는 기침 가래 좋고 열매를 술 담가 근육통 치료와 혈액순환제로 즐겨 먹지요
그러나 최고는 성탄절 장식물 되는 것이랍니다
동양 태생이 어찌하여 서양에서 빛을 발휘하게 되었는지는 상관없답니다
눈 속에 열매 달린 나무는 꽃말대로 가정에 행복을 주고 온 누리에 평화를 줄 뿐이랍니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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