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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막춤 추는 갯쑥부쟁이

 

 

엎드려 춤추는 갯쑥부쟁이

 

                                         유유

 

서 있기 어려우면 앉아야 하고

앉아서도 버티기 힘들면 엎드리자

자존심 세우다가 허리 꺾인 경험

되풀이하지 않는 것도 지혜라

하늘 멀어진 만큼 땅과 가까워지니

가을바람은 원망이 반 감사가 반

 

바닷가 언덕에 엎드려서 일광욕하거나

절벽 바위틈에 기대 숨바꼭질하거나

올망졸망 모여 앉아 수다를 떨거나

작아진 키에 까치발로 파도를 보거나

갯쑥부쟁이는 바람이 오는 냄새 맡으면

자동적으로 흔들리며 막춤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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