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18. 5. 11.
고목에 신세 진 석곡
고목에 신세 진 석곡/유유 조금은 나무에 미안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어쩌랴 그렇게 살도록 태어난 것을 신세 안 지고 사는 존재 있는가 구름은 바람 신세 져야 흐르고 바위도 땅에 신세 지고 서 있는데 고목 의지해 사는 것이 무슨 허물이랴 인간은 조상에게 신세 지고 태어나 먹는 것 입는 것 등등 한 줌의 재로 돌아갈 때까지 온통 신세투성이로 살아가면서도 고마움을 잊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조용히 꽃 피워 본다 신세진 고목에게 향기라도 주고 싶어서. ................................................................................ 석곡; 깊은 산 속의 바위나 고목에 붙어사는 착생란 중 하나이다. 줄기에 마디가 있고 5월에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