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1. 4. 17.
일본군 진지동굴
일본군 진지동굴 유유 별로 말이 없다 제주도 온몸 구석구석에 셀 수조차 없는 아픈 구멍을 뚫어 놓았는데도 그 앞에서 기념사진만 찍는다 자연을 조금만 훼손해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던 사람들 다 어디 가고 천혜의 환경 파괴나 원상회복에 대한 아무런 말이 없다 일제 청산을 그렇게도 부르짖더니만 더는 말하지 말라며 나무판자나 시멘트 마스크로 입을 막은 채 위험 표지판만 세워 놓았다 굶주린 몸이 총부리에 끌려가서 채찍을 맞으며 곡괭이로 바위 판 제주 사람들 위안부나 4.3 희생자는 거론되어도 강제노역에 대한 말은 없다. 제주도 진지동굴; 일본 패망 전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기 위해 섬 전체에 걸쳐 진지로 사용할 동굴을 팠으며 해안가 절벽엔 공격용 전쟁 무기를 숨기기 위해서 동굴을 구축했다. 송악산과 일출봉 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