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시간 문학/시-자연 2024. 7. 28. 태풍 기다리는 계곡의 바위 태풍 기다리는 계곡의 바위 오래 살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아니하든 계곡의 바위는 이끼 옷을 입어야 하고 온갖 곤충과 동물들의 배설물을 받아 육신은 더러워지는 법 그래서 자주 몸을 씻고 싶건만세상일 어디 뜻대로 되는 경우가 많으랴그런데 인간이 싫어하는 태풍이바위에게는 때 빼고 광내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바위라고 늘 침묵의 참선만 해야 할까참았던 숨을 내쉬고지축을 울리는 사자후도 토해내고 싶을 때가 있는데태풍만이 도와주도다 목욕한 후의 개운함무게의 바위가 날고 싶다고 하면 절대 안 되겠지만깊은 산 속에 숨어 사는 처지에선태풍이 반가운 손님이다. 태풍아 어서 와라! 문학/시-자연 2023. 7. 7. 바위의 목욕 시간 바위의 목욕 시간 산등성이에 살면 그러려니 하련마는 계곡에 있으면서도 오랜 기간 언제나 물을 그리워해야 하는 처량한 신세 건천의 바위들이라 그래서 장마철이 되면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우선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샤워장에서 흥얼거리는 인간의 콧노래 흉내도 내보고 때 미는 소리는 조용조용 내일이면 또다시 적막과 공허함이 찾아올 것 즐거운 시간은 잠깐뿐이니 박자 곡조 무시하고 그냥 목 놓아 노래 부르자 생각 있는 바위여! 제주도의 계곡은 건천이라서 대부분 물이 흐르지 않고 있다가 장마철이나 태풍이 오면 큰 물이 흐르게 되는데 이럴 때 동네 사람들은 "내창 터졌다"고 한다. 그래서 엉또폭포 같은 평소에 보이지 않던 이름 없는 폭포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보이며 모처럼 바위의 목욕 시간도 된다. 문학/시-자연 2022. 8. 3. 바위 목욕 시간 바위 목욕 시간 유유 오래 살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아니하든 이끼 옷을 입어야 하고 온갖 곤충과 동물들의 배설물을 받아 육신은 더러워지는 법 그래서 자주 몸을 씻고 싶건만 세상일 어디 뜻대로 되는 경우가 많으랴 그런데 인간이 싫어하는 태풍이 바위에게는 때 빼고 광내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바위라고 늘 침묵의 참선만 해야 할까 참았던 숨을 내쉬고 지축을 울리는 사자후도 토해내고 싶을 때가 있는데 태풍만이 도와주도다 목욕한 후의 개운함 무게의 바위가 날고 싶다고 하면 절대 안 되겠지만 깊은 산 속에 숨어 사는 처지에서 태풍아, 고맙구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