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문학/시-야생화 2022. 4. 29. 금낭화 금낭화 유유 고운 비단주머니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궁금하겠지 보석일까 아니면 신묘한 비책일까 함부로 열지 말라 했다 어느 땐 모르는 게 약 주머니마다 다른 물건들이 꽉 차 있을까 알고 싶겠지 무거울 것 같기도 하고 가벼워 보이기도 하고 소리까지 날 듯 말 듯 해 보이는 거미줄에 매달린 종 어느 하나엔 먼바다의 파도 소리 들어있고 지나가는 바람의 냄새도 들어있으며 구름이 잃어버리고 간 그림자도 들어있으니 배를 갈라 확인해 보면 실망뿐이리 인연의 밧줄에 심장을 꿰어 걸어놓고 잃어버린 자들이 찾으러 오길 기다리는 윤회의 심술이런가 비단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실체는 허상이었다. 금낭화; 며느리주머니, 하모목단, 며늘취라는 이름도 있다. 꽃 모양이 어린 여자아이들이 보석이나 세뱃돈을 받아 넣는 비단 주머니를 일.. 문학/시-야생화 2014. 4. 22. 금낭화 속 보려 말라 금낭화 속 보려 말라 유유 궁금하겠지 주머니마다 꽉 차 있나 무슨 보석 저리도 무거울까 많이도 달아야 하는 사연 주인이란 존재 거미줄에 달린 커다란 종 같은 허상일 뿐이다 먼바다에서 누군가 보내온 파도소리 들어있고 지나가다가 한숨 자고 간 바람의 냄새도 들어 있으며 구름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