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0. 7. 9.
망태버섯의 정체
망태버섯의 정체 유유 그대의 정체가 무엇이더냐 꼴망태 짊어진 농부는 아닌 것 같고 주루막 등에 멘 약초꾼도 아닐 터인데 망토를 어깨에 두른 수도승 흉내인가 사막을 달려온 이방인의 바람막이인가 신비스러운 대나무 요정이어라 그대의 정체가 무엇이더냐 무대에 올려놓은 인형의 모습인가 드레스 곱게 입은 여인의 자태인가 가방 든 대학생의 폼 잡는 걸음걸이 권총 찬 무법자의 인상도 보이는 듯 신비스러운 대나무 요정이어라 망태버섯; 여름철 주로 대나무 숲이나 잡목림의 땅에서 흩어져 자라거나 한 개씩 자란다. 처음에는 땅속에 지름 3∼5cm의 흰색 뱀알처럼 생긴 덩어리가 생기고 버섯대로 자라면서 높이 10∼20cm의 망사가 펼쳐지며 망토 모양의 순백색 버섯이 된다. 노란색과 분홍색의 망태버섯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