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문학/시-야생화 2025. 4. 18. 멍 때리기 멀꿀의 단맛/유유 얼마나 달면 정신이 나가서 멍해진다고 했을까 꽃향기도 단맛이 날까 멍 줄 놓지 말라 봄은 절룩거리며 금방 지나가서 다시 안 온다고 강조하는 듯 권력에 취해 정신 줄 놓고 사는 인간들은너무 입맛을 많이 다시게 되다 보니 입술이 얇아질까나미움과 원한의 소용돌이 순간삭아 버린 바람이 멀꿀의 꽃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알고 보니 빛 좋은 개살구먹을 것 없는 허상너무 구름 위에서 노는 지나친 꿈과 희망이라 했더니만아니 아니 꽃모습은 소박하단다. 멀꿀; 남부지방의 숲속이나 계곡에서 자란다. 제주에서는 멍 또는 멍줄이라 부르는데 열매의 단맛에 정신이 멍해져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도 있다. 으름덩굴과에 속하나 열매는 으름처럼 벌어지지는 않는다. 당도가 높지만 열매 속은 .. 문학/디카시 2022. 6. 14. 먹잇감 먹잇감 착각을 많이 하라 그래서 이빨이 다 부러진다면 치과는 즐겁다. 보이는 건 다 먹잇감 실컷 처먹어라 병원도 기다리고 감방도 기다리고 있노라. 문학/디카시 2022. 3. 10. 목 잘린 사자 목 잘린 사자 아무리 으르렁대봤자 이젠 소용없다 추한 꼴 안 당하려면 조용히 고개 숙인 채 반성하고 있어야 하건만 썩어도 준치 마지막 세포까지 갉아 먹는 권력이 무섭구나! 문학/디카시 2022. 1. 14. 얼빠진 눈동자 얼빠진 눈동자 개안 수술을 받으러 가더니만 있던 눈알마저 빼놓고 왔네 눈동자가 없을 바엔 차라리 바람구멍이 시원하다는 말인가 보여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확실히 보고서도 못 본 척한다면은 그런 눈이란 없느니만 못하다면서 눈알을 파버렸는가 문학/시-자연 2021. 3. 30. 산 진 거북 산 진 거북 유유 산 진 거북이요 돌 진 가재라 그러잖아도 등딱지 딱딱하게 보호받고 있거늘 산까지 짊어지고 숨으려 하는 것은 무엇을 그리도 잘 못 했나 권력에 빌붙어 한동안 영화를 누리더니만 어느 날 갑자기 혹이 되어 버리니 장수의 거북 전설이 애석타. 산 진 거북; 산을 등에 짊어진 거북이며 돌을 등에 진 가재라는 뜻의 속담이 있는데 밖에 의지하거나 근거할 힘이 든든함을 이르는 풍자로써 주변의 집권 세력을 방패삼아 허세를 부리고 권세를 누리며 외부의 공격에 버티는 자를 상징하는 말이라고 한다. 문학/시조-삶 2021. 3. 4. 고인돌 시대 고인돌 시대 유유 돌도끼 최고인데 그 누가 덤비는가 까불면 혼내 줄 것 죽은 듯 엎드려라 시대가 그러하거늘 단군왕검 어쩌랴. 문학/시조-삶 2021. 1. 5. 속아 줘 속아 줘 유유 거짓말 밝혀졌는데 그래도 속아 줘 너무 심한 것 아냐 그렇다고 어쩔 건데 눈 떨궈 세상 다 그래 살다 보니 늙었잖아! - 알면서도 속고 넘어가는 세상 - 문학/시-야생화 2020. 12. 19. 작살나무 작살나무 유유 권력은 곧 작살 누구의 가슴을 향해 던져야 할지는 작살 쥔 자의 마음 국민이 무서워서 조마조마하는 표정이 즐거운가 바다에서 고래 잡을 때나 사용하던 작살이 어찌하여 인간을 노리나 그것도 작살 든 자의 마음 물에서 산에서 인간 사회에서 그냥 멋대로 쓰고 있다 어찌하여 작살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는지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슬픔 아작 나버린 희망 삶의 목표는 작살의 과녁이 되어 맴돌 뿐이네 그런데 산에 있는 작살나무는 고된 수행을 한 후 모든 작살의 죄를 뉘우치면서 보랏빛 영롱한 사리로 희생자들의 원혼을 환생 시켜 새들에게 그 뜻을 전달하려 하는 듯하여라. 작살나무; 산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으로 높이 2∼3m 정도인데 가지가 원줄기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두 개씩 정확히 마주 보고 갈라진 .. 문학/시-자연 2019. 12. 5. 왕관의 무게 왕관의 무게/유유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그랬는데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왕관을 쓰고 나면 폼 잡고 권력만 휘두르다가 목이 부러지거나 비뚤어지며 결국 이름 더럽히고 조상을 욕보이고 만다 왜 깜냥도 안되는 사람이 왕관을 쓰게 될까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문학/시-야생화 2019. 10. 31. 와송의 슬픔 와송의 슬픔/유유 허물어져 가는 기와지붕 위 용마루에 올라앉아 잡초로 뒤덮인 정원을 바라다보는 기와지기 된 존재의 슬픔이란 패망한 왕조의 흔적을 보며 지난날의 잘못에 눈물 흘려 보아야 덧없는 인간의 흥망성쇠를 어쩌지 못할 것이다 권력의 영화와 끝없는 욕망의 굴레 속에 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