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문학/시-자연 2021. 3. 24. 미지의 구멍 미지의 구멍 유유 돌을 파내고 그 속에서 사는 무수한 벌레들 질서와 규칙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같아 보여도 같은 것 하나 없는 독창성도 보이고 바위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비결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알 수 없는 구멍들이다 숯과 뼈에 나 있는 수많은 구멍과 다른 점은 단단함의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건만 들어오는 바람을 처리하는 방식도 다르고 아무리 오래 사용해도 변함이 없다는 영구성 보아도 또 보아도 알 수 없는 구멍들이다. 문학/디카시 2020. 11. 11. 헝겊 쪼가리 헝겊 쪼가리 그런 말이 있었던가 구멍 나고 찢어진 곳엔 어머니의 눈물이 약이더라 - 바느질이 어려웠떤 고무 오리발 - 파르르 떨어대는 등잔불의 그림자 때문에 바늘 끝 빗나가 손가락 찌를 때마다 골무 위에 핏방울 떨어져 인생 이야기 스며들곤 했다. 문학/시-자연 2018. 12. 29. 올레직이였던 정주석 올레직이였던 정주석/유유 말 한 마리가 올래 입구에서 서성거리며 고민을 한다 정낭이 없어졌으니 그냥 들어갈까 하다가도 정주석은 남아 있기에 옛 전통을 무시할 수 없어 망설이는 모양 정낭을 걸기 위해 정주석이 세워졌는데 나무로 만든 정낭은 삭아서 흙으로 돌아갔건만 돌로 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