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10. 19.
나도송이풀
변신하는 나도송이풀 태양광선 받아내는 푸르른 잎 많음에도 스스로 노력해 살아갈 생각 안 하고 땅속뿌리 이용해 옆 식물에서 슬며시 양분 훔쳐 먹으며 욕심꾸러기 꽃 자랑 기왕 고상한 송이풀의 이름을 빌려 쓴 몸자꾸만 벌어지는 입 속에먹다 남은 밥알 두 개의 흔적이 좀 보기 흉한 것 같아꽃 색깔을 진하게 변화시키기도 하고 그래도 민망하다 싶으니꽃을 아주 하얀 빛으로 바꾸어 깨끗하고도 청순한 인상을 보여 주려 노력하건만오히려 위선만 노출 그 욕심 어찌하랴 지나가는 벌 나비도 유혹의 선수임을 알아채곤입 벌린 나도송이풀에게 제발 세상 정직하게 살라고 한다. 나도송이풀; 반기생 식물로 다른 풀의 뿌리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서 자란다. 송이풀과는 종류가 다르나 꽃모습이 유사해 나도송이풀이라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