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4. 1. 12.
바위옷의 침묵
바위옷의 침묵 몇 년을 살았는지 자신도 알 수 없어라 잎과 줄기와 뿌리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는 존재 그냥 묵묵히 세월만 보내 왔을 뿐이다 지구 땅 위에서 맨 먼저 자리 잡고 오랜 옛적부터 살아왔노라고 권리 주장 안 한다 모든 식물의 조상이라고도 안 한다 그렇게 살 뿐이다. 겨울철에 잠깐 걸쳐 보는 하얀 눈 옷도 있긴 하다만 아주 오래 오래 입고 있는 옷은 다르니 그래서 침묵이라고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