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3. 11. 27.
바닥에 엎드린 섬갯쑥부쟁이
바닥에 엎드린 섬갯쑥부쟁이 서 있기 어려우면 앉아야 하고 앉아서도 버티기 힘들면 엎드리자 자존심 세우다가 허리 꺾인 경험 되풀이하지 않는 것도 지혜라 하늘 멀어진 만큼 땅과 가까워지니 차갑고 거센 바닷바람은 원망이 반 감사가 반 바닷가 언덕에 엎드려서 일광욕하거나 절벽 바위틈에 기대 숨바꼭질하거나 올망졸망 모여 앉아 수다를 떨거나 작아진 키에 까치발로 파도를 보거나 섬갯쑥부쟁이는 바람이 오는 냄새 맡으면 자동적으로 흔들리며 막춤 춘다. 섬갯쑥부쟁이; 쑥부쟁이는 가을 들국화의 기본으로 쑥과 부쟁이(부지깽이나물)의 합성어라고 하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 17종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섬갯쑥부쟁이는 제주도 동쪽 바닷가에서 사는 갯쑥부쟁이가 키가 작고 바닥에 붙어서 자란다는 등 조금 다른 형태를 보임에 따라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