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3. 9. 10.
삼다수 숲길
삼다수 숲길 /유유 자연의 깊은 가슴 품 안은 고요의 순간 삼나무들의 질서 있는 회의 진행 소리 들리는 듯 발걸음 내딛기가 조심스럽다 세 살 아기도 조용히 걸으며 곶자왈이 발산하는 생명의 숨소리 듣는다고 하니 음이온의 맛을 어머니 뱃속에서 배웠을까 숲의 소리도 맛도 그윽하다지만 숲 냄새가 더 중요하다나 피톤치드의 약효와 정수를 코로 빨아들이면서 진정한 향기를 알게 하는 기회 아니다 다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니다 그냥 느낌 어느덧 숲 일부가 되어버린 존재의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