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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돌 수반

 

 

떨어져도 꽃이다/유유

 

 

존재한다는 사실 

떨어진 꽃은 더 많은 배움을 품고 있나니 

태어나서 살다가 본체를 떠나온 사연 

그동안 겪은 경험 

터득한 철학이 그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향기 없는 꽃일까나

또 다른 아름다움

한동안 더 살아갈 수 있기에 최대한 버티자

긍지가 있는 꽃

점차 잊혀 가는 이름을 탓하지 않으리

 

 

 

 

산에서 들에서

길가에서도 피어 있다가

이젠 꽃병이나 수반에 놓여 있어도 꽃이요

그대의 머리 위에 꽂혀있더라도

그냥 꽃인 것을

 

 

 

 

꽃이 마구 땅에 떨어져 있을 땐

밟으려면 밟아라

아프다 소리 안 하리

그대의 발에 축복을 보내련다

어차피 사라져야 하는 운명이기에 봉사라도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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