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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복수초가 나오는 소리

 

 

 

 

눈 녹이는 정열 복수초

 

얼마를 기다렸던가

파란 하늘이

기억 속에 흐물흐물

지워질 때쯤에야

비로소 정신 차려

눈을 뚫고 나왔다

 

아도니스의 슬픈 추억은

구름 위에 띄워 멀리멀리 보내자

지금은

눈을 녹이는 정열만이

지상 과제이기에

빨간 피로 된 꽃 아닌

노랗게 빛나는 황금 꽃으로

내일만을 노래하자

 

행복하게 오래 살라 하여

복수초 이름 붙여 주었음에도

여름철 뜨거운 태양 비치면

지상에서 사라져 버리지만

얼음 사이 빠져나오며

봄소식 전하는 데는

정열적인 모습 보인다

 

땅 귀신에게 시집가기 싫어

깊은 숲에 들어가 꽃이 되어 버린

안개 여신의 슬픈 사연 복수초

사진작가는 설련화 눈색이꽃이라 찾고

식물학자는 정수화 원일초라 부른다

한방에서는 측금잔화라며

진통제 강심제로 사용한다지만

아무렴 무슨 상관이랴

봄의 깃발 들고 나오는

기수 역할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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