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산다화의 수줍음

 

 

 

산다화의 수줍음

 

저 본 적 있나요

나뭇잎 속에 숨어 있다가

가끔 이렇게 얼굴 내밀고

혹시 그분 오실까

조바심내다 보니

볼만 붉게 물들었네요

 

그분 아는 사람 있나요

있으면 알려 주세요

애처롭게 보이지 않으려

무척이나 노력하지만

천성이 그렇다 보니

동정 어린 눈길 받나 봐요

 

붉은 저고리 파란 치마

촌스런 새색시 같다고요

촌에 사니 촌스럽고

새색시라면 더 좋지요

그분 기다림에 애가 타

눈물 흘리지 않아서 좋지요

 

그분을 믿고 있어요

너무 떨려 말 제대로 못 하고

편지 쓸 줄도 모르지만

가슴으로 감정 전할 수 있어요

아리고 아린 이 겨울 가기 전에

그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