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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요긴했던 싸리나무

 

 

   싸리꽃의 회상/유유

 

 

옛 시골집엔 긴 싸릿대로 엮은 사립문짝 열고 들어가면 

마당 한쪽엔 싸리 빗자루 졸고 있고 

바쳐놓은 지게의 싸릿가지 바지게엔 땔감용 싸리 서너 단 들어있다 

 

 

 

 

지붕에 펼쳐 놓은 싸리 채반 위에서 빨간 고추는 마르고

뜨락의 싸리 광주리엔 갓 따온 옥수수가 들어 있었으며

부엌 바닥에 있는 싸리 소쿠리에는 저녁 땟거리 감자가 굴렀다

 

 

 

 

마루 천장에 매달아 놓은 싸리 꼬챙이의 곶감은 다 빼먹었고

싸리꿀 담아 놓은 꿀단지엔 먼지만 자욱한데

싸리 발 사이로 보이는 안방의 싸리 반짇고리는 정겹기만 하다

 

 

 

 

우리네 살림살이에서 싸리가 있어야 ‘살이’가 되었기에

집 짓는 재료에서부터 어린 순을 먹는 데까지 곁에서 친숙했지만

시렁에 가지런히 놓인 싸릿가지 회초리만은 서릿발이었다.

 

 

 

싸리; 가까운 산에서 자라는 콩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잎은 어긋나고 3장의 작은 잎이 나온다. 꽃은 7∼9월에 붉은 자줏빛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좋은 밀원식물이며 겨울에는 땔감으로 썼다. 헐벗은 땅에서도 잘 자라서 우리나라 산림녹화의 최고 식물이었다. 가까이서 구할 수 있고 식물의 특성이 다양해서 옛사람들은 일상생활에 있어 여러 용도로 싸리의 줄기와 가지와 잎과 꽃을 활용했다. 꽃말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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